지역 축제에서 50여년 전 작고한 감독 노필의 영화 '붉은 장미의 추억(1962)' 대본으로 낭독극을 준비하던 연극 배우들은 공연 바로 전날,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고, 공연도 비대면 영상 기록으로 대체된다는 통보를 듣게 된다. 낙심한 연출가는 축제를 총괄하는 예술감독이 올 거라는 말을 남긴 채 연습에 오질 않고, 조연출이 애써 배우들을 북돋우며 최종 리허설을 시작하지만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다. 50여 년 전에 집필된 대본을 낭독하다 보니 대사는 자꾸 꼬이고, 더딘 연습에 지친 배우들이 하나둘씩 불만을 터뜨린다. 그 와중에 조연출은 리허설을 구경하던 남자를 예술감독이라 오해하고, 그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