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스트레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과부하로 번아웃 증세를 겪는 문경. 타고난 성실함과 뛰어난 아이디어로 전시회를 성공시켜도 정규직 전환이 어렵기만 한 초월. 문경은 후배 초월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초월의 고향이자 자신과 이름이 같은 문경으로 휴가를 떠난다. 그곳에서 첫 만행을 시작한 비구니 스님 가은과 강아지 길순을 만나고, 반려견을 잃어버린 유랑 할매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날 밤 그들은 각자의 사연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낸다. 다시 길을 나서야 하는 시간, 길순의 보호자를 정하기 위해 세 여자가 마당에 섰다. 하지만 결정권을 갖게 된 길순은 의외의 선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