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여름. 국문학과 서인우는 인태희를 만난다. 자신의 우산 속에 뛰어들어온 그녀로 인우의 마음은 가득 차 버린다. 사랑이 무르익어 가지만, 그들에게 군 입대라는 이별의 순간이 온다. 짧은 이별이라 위로했던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지는데. 2000년 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우는 어엿한 가장이고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아직도 태희를 잊지 못하는 그의 정수리 위로 다시 한번 쏟아지는 소낙비. 17년 전 자신의 우산 속에 뛰어들었던 태희처럼, 그 사람에게서 인우는 다시 사랑을 느낀다.